[시론]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논란과 향후 과제/ 이성엽 교수(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관리자
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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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논란과 향후 과제

  •  이성엽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기술법정책센터장   
  •  입력 2024.10.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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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등장 이후 AI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으며 최근 사회 각 분야로 AI 기술 적용이 확대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교육 분야 AI 디지털 교과서(AI Digital Textbook: AIDT)이다. AIDT는 학생 개인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학습 기회를 지원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을 포함한 지능정보화기술을 활용하여 다양한 학습자료 및 학습지원 기능 등을 탑재한 교과서이다. 정부는 AIDT를 내년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영어·수학·정보·국어(특수교육 대상자) 과목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전통적인 교과서와 달리 AIDT는 여러 장점이 있다. 학생의 학습데이터를 분석해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화된 학습을 지원한다. 학생은 자기 수준에 맞는 자료를 선택해 학습할 수 있으며, 문제를 풀 때 AI 실시간 피드백을 통해 학습의 효율성을 제고한다. 사례들이 교과서를 출판하는 동시에 고정되는 전통 교과서와 달리 비디오·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상호작용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한 디지털 형식으로 제공되므로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가능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즉, 개인 맞춤형 학습, 실시간 피드백, 상호작용 콘텐츠, 개인 데이터 분석, 접근성 강화 등의 장점이 있다.

다만, 이에 대해 반대론도 상당하다. 먼저 디지털 기기 과몰입 현상이 심화된다는 것이다. 둘째, 학생들의 문해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글쓰기의 질은 사람의 사고 능력에 기반하기 때문에, 생성형 AI에 의존하여 글을 쓴다면 생각하는 법을 배울 수 없다는 것이다. 셋째, 개인정보와 보안의 문제이다. 맞춤형 학습을 위해 AI가 학생을 정확히 분석하고 그에 맞는 학습 코스를 제공하려면 막대한 양의 개인정보가 필요하다. 특히, 교과서개발에 참여하는 민간 개발사가 개인정보, 학습데이터 등을 수집함에 따른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있다.

이러한 우려는 일견 타당성이 있다. 따라서 디지털 과몰입 문제를 해결하고 문해력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AIDT는 서책 교과서와 함께 교사의 지도하에 적정 빈도와 방식으로 적재적소에 활용되어야 한다. AIDT는 교사와 학생의 보조 도구로서 사용되어야 하며, 비교육용 사이트 접속 차단, 학생 참여형 활동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용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교사의 AI 활용 능력 향상이다.

또한 미래세대인 학생들이 디지털 기술을 책임감 있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또한 민간 개발사는 개인정보 등은 동의하에 최소한으로 수집하도록 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보안인증 등급 이상을 획득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국은 스마트 기기가 널리 보급되고 초고속 인터넷망이 구축되면서 디지털 교육 기반이 탄탄하게 조성됐다. 여기에다 세계 최고의 학구열을 지닌 부모와 학생, 최고 수준의 교사까지 이제 AIDT 도입과 활용만 잘 이루어지면 한국이 이 분야의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다. AI 확산에 따라 사회 전반에 걸쳐 AI 기술이 가져올 변화에 대한 이용자의 대응력을 높여가기 위한 교육체계 개편과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AIDT는 이런 여정의 첫발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https://www.donggukmedia.com/news/articleView.html?idxno=8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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